매년 크리스마스 올해는 어떻게 보낼까…?
라고 고민도 하기 전에 남편이
“우육탕면 먹고 싶다..
타이중 일월담에서 먹은 우육탕면 또 먹고싶다.”
~>우육탕면 기깔나게 하는 곳 없나? ~>네이버 검색~>부산에 있는 ‘융캉찌에‘(대만 우육탕면 미슐랭 맛집)~>크리스마스때 부산가서 먹고 오자~>ㅇㅇ
KTX타고 부산 출발… 코레일 노조파업 때문에 운행하던 걸 30% 감축한다 뭐 해서 열심히 광클해서 얻은 자리! 아침부터 빈속은 배고프니까
샐러드 포장해뒀던거 먹으면서 갔다.
기차에서 부터 에피타이저로 위속을 달래줬다.
융캉찌에
부산 수영구 광안해변로277번길 10 1층
미쉐린 가이드 부산 2024
블루리본 맛집
케치테이블 달아놨고 앞에 1팀만 대기 중이라 금방 들어갈 수 있었다. 크리스마스여서 대만 캐롤 노래가 나오고 있었다. 이곳은 크리스마스에 진심인 곳..
내부를 들어오니 인테리어를 정성스럽게 했구나 소품이나 이런것들이 애정이 보인달까. 그런 느낌. 테이블은 2인이 많고 짐을 두는 바구니도 같이 구비되어있다.
셀프 보이차와 싼차이 셀프바. 보이차는 구수했다.
메뉴판 또한 인테리어로 번체 메뉴판 사장님이 한국가격,일본가격,대만 가격으로 표시해놨는데. 일본 사람들도 저 메뉴판보고 대강 읽고 알려나? 싶었다. 근데 우리 처럼 대강 한자보고 알겠구나 했다.
타이페이맥주부터 주문하고 두군두군 기대하며 메뉴가 나오길 기다렸다.
우육탕면,마라곱창탕면,가지튀김,오이무침
우육탕면은 맛이 담백하다. 사실 남편이랑 내가 원했던 맛은 너무 담백한 우육탕면보다는 좀더 다채로운 맛이 나는 우육탕면이길 바랬는데.
일단 우육탕면에 라장과 쏸차이 넣어서 우육탕면의 맛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아쉬운 마음에 고수 1000원 추가해서 넣어 먹었다.
남편이랑 얘기한게 미슐랭 맛집도 주관적이구나. 미쉐린 평가단은 서양사람이지 않을까. 다른 나라의 맛집은 그 나라사람이 평가해줬으면 좋겠다.라며 추측성 얘기를 나누며 다 먹었다. 맛있는데 우리가 추구한 우육탕면의 맛이 아니여서 아쉬웠다.
(내장의 잡내와 풍부한 맛의 경계를 오가는 맛을 둘다 원했다) 무튼 한끼 든든하게 잘먹고 광안리 해변근처 숙소로 갔다.
체크인이4시여서 짐부터 맡겼다.
에이치에비뉴 광안점이 짐맡기는 락커서비스가 잘되어있어서 좋았다. 완전 추천
커피 포장해서 해변가에 앉아서 사람구경하는데 왜이리 재밌는건지.
부산이 고향이지만 올때마다 좋다.
그냥 일안하는 하루가 너무 좋다.
그리고 앉아서 사람구경하다가 발견한 특이점.
맨발로 산책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 그래서 부산사람들은 공원산책이 아니라 해변가 맨발 산책해줘야 한다면서 남편이랑 해보고 싶은데 뒷감당이 귀찮늘까봐 보기만 했다.
에이치에비뉴 광안점에서 보이는 뷰. 여기 숙소 뷰 맛집인데? 불꽃축제하면 여기 예약 장난아니겠다 싶었다.
(사장님이 숙소랑 와인바를 같이 운영하시는 듯 했다.)
숙소 내부에는 회를 못먹어서 원래 계획은 회센타에서 소주랑 먹을 계획이었지만 근처 식당에서 회먹기로 했다.
추운날 따뜻하게 배들이 폭죽 터트리는걸 볼 수 있다.
칠성횟집
부산 수영구 광안해변로 263 2층
일단 남편이 쌈장 보자마자 합격. 이라면서
나는 묵은지 김치 합격.
우리가 주문하 모듬 회 50,000원
세꼬시도 약간 사이드에 나온다. 회가 혀에 착착 감기거 탱탱한게 소주 또 두병 순삭..
(또 콜레스테롤 수치 올라가는 소리 들린다)
뚝배기에 나오는 매운탕 8,000원 하나 시켰다.
나는 그냥 매운탕이었는데 남편이 비린내에 엄청 민감해하는 혀를 가져서 남편은 거의 못먹고 나는 잘먹었다. 또 남편이랑
‘같은음식을 먹어도 느끼는게 이렇게 다른데 생각이 각자 다른건 당연하다’
이 말 벌써 세번째 나온거 같다.
나이가 먹는다는 건 했던 말을 계속한다는 것?
나중에 작대기 더 그어졌다..소주 두병..
베이스먼트
광안해변로255번길 17 대진 나동 지하 1층
~부산 광안리 칵테일 맛집~
남편이랑 2022년도 봄에 여길 처음 왔었는데 그때 칵테일이 맛있었던 기억이 있어서 다시 찾은 곳이다.
사실 광안리 상권이 워낙 잘바껴서 거기가 여전히 있을 까? 싶어서 네이버 지도로 찾아봤는데. 다행히 있었다. 인테리어 분위기도 그때와 같아서 사진만 봐도 2년전에 갔던 곳이라는 걸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살아 남았다는 건 …강하다는 뜻….)
인테리어는 2022에도 2024년에도 그 느낌 그대로.
지하로 내려가는 길
베이스먼트 내부 인테리어.. 손님 많고 처음에 자리 없어서 대기명단에 적고 근처 돌고 있는데 자리있다고 연락와서 입장할 수 있었다.
우리가 먹은 칵테일은 박수갈채(수박 칵테일),
남편은 보스턴 쿨러 시켰다.
여기 메뉴판 설명이 무슨 맛일지 상상은 안가는데 호기심을 불러일으켜서 한잔씩 다 마셔보고싶게 만든다.
아쉬워서 누릉도원 한잔 추가. 맛은 앞이 시킨 두잔보다 도수가 높은게 느껴졌다.
시그니처 칵테일에 비해 웨스턴 칵테일은
부연설명이 없다.
이렇게 대놓고 차별해도 되는 겁니까.
베이스먼트 옆에 붕어빵 가게 있길래 6마리 구매.
(3마리에 2천원)
처음에 ‘엥? 여섯마리나?’ 했는데
밤 광안리 바다보면서 세마리씩 먹었다..
(나 반성하자.지피지기 안되누)
광안리에는 붕어빵파는 곳이 어디에나 있어서
진짜 신기했다. 그리고 좋다….
관광지 중에서 붕어빵 가게 진짜 많은 곳 중
탑3안에 들거같다.
숙소에 오기전에 설빙 들려서
남들 크리스마스케이크 먹을 때
우린 딸기빙수케이크 먹는다.
술취한 상태로 먹었는데 어찌나 맛나던지.
역시 부산의 명물.설빙
아는가 설빙은 부산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을.
부산 제철 푸드.설빙을 꼭 먹고 오시길.
그냥 안먹고 나는솔로 밀렸던거 봐주고요.
(밀림목록: 피의게임3, 나솔사계, 오징어게임 시즌2..)
그래도 크리스마스라고 근처 소품샵에가서 카드 3400원? 3500?원 주고 샀다. (놀랍게도 개당 가격이다.)
이젠 편지지 1000원시대는..진즉에 종말왔었다.
다음날 점심으로 먹은 대교밀면
대교밀면
주소: 부산 수영구 광남로 239
우리는 물민면,회밀면 주문 했다.
회밀면이 고소한 냄새를 풍기는데 슴슴한게 맛있었다.
밀면 육수 자체도 쎈 느낌이 없었는데
자극적이지 않은데도 자꾸자꾸 젓가락이 가는 맛이었다.
이것은 물밀면…물밀면이야 뭐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맛나는 메뉴..
부산사람한테 물어보면 안되는거
‘돼지국밥 어디가 맛있냐’
‘밀면 어디가 맛있냐’
그냥 지들 집 근처 맛집 알려줌
그만큼 맛이 상향평준화 되어있다는 생각이 든다.
점심도 먹었겠다.
대교밀면 건너편에 있는 카페(광안리 좋아해 카페)갔다.
최적의 동선을 추구하기에 멀리 가지 않는다.
딸기치즈브라우니 맛있겠네 하고 디저트 하나 주문.
아이스카페라떼,말차크렘블어쩌니저쩌구 주문.
날도 따뜻하고 여기 있으니 졸음이 쏟아졌다.
1박2일간 하루에 4끼먹고 주식 사이에 틈틈이
간식도 먹을 줄 알았던 우리는..
현실을 마주했다.
배불러서 더 먹고 싶은것도 없고.
광안리말고 어디 가고 싶은데도 없고.
예상했던 시간보다 빨리 기차표 바꿔서 갈까?
해서 집가려고 일어섰다.
광안리 해변에 있는 갈매기 쉼터.
갈매기들 얼굴이 새하얗고 이쁘다.
그리고 저 멀리서 누가 새우깡이라도 집어드는 순간
소문이 도는지 같이 후루루루루둑 날아가는 친구도 있고
유유자적 바다물 위에서 종이배처럼 떠 있는 배부른 친구도 있고 제각각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갈매기들을 보면서
에이치에비뉴 락커에서 짐을 찾고 부산역으로 향했다.
그리고 가는길에 이재모피자 부산역점에서 포장주문 했다. ㅎ
이재모 피자(부산역점)
주소: 부산 동구 중앙대로 197 2층
드디어 먹어보는 이재모피자. 반반 주문 되냐 물어봤는데 안된다고 해서 제일 메인인
이재모크러스크피자 S사이즈로 주문했다.
전자렌지에 딱 들어가는 사이즈라 데워먹기 좋다.
기차에서 냄새풍길까봐 비닐봉다리 쫌매고
케텍 자리 위에 짐칸에다가 올려놨는데
기차내부 통기 시스템이 잘되어있는지
생각보다 ktx내 냄새는 못느꼈다.
이재모피자 처음 먹어본 소감은
자극적이 않은 피자. 치즈를 아낌없이 넣은 피자.
핫소스가 잘 어울리는 피자. 피클도 맛있는 피자.
기회가 있다면 매장에서도 먹어보고 싶다.
집에와서 렌지로 돌려도 맛있었는데.
매장에선 얼마나 맛있을까~
-즐거웠던 1박2일 부산 겨울 여행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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